생각이 자라는 초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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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1-06-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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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인문학자인 김용규는 저서 '생각하는 시대'에서 누적된 지식을 습득해 의존하던 시대, 즉 '지식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생각의 시대다'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육내용이나 방법과 교육목적을 포함한 교육 철학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타인의 삶을 쫓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제대로 살게 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할 때 결국 학생의 '자기생각 만들기'와 '자기생각 키우기'는 매우 중요한 목표이며 자기 삶을 제대로 산다는 것과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동일시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강조하는 교육목표, 인재상 등을 제시해 왔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의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화두는 학습자에게 더 나은 배움의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 즉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었다.
최근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과제 중 하나로 '자기주도성 및 삶과 연계한 미래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 구현'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자기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하려는 교육적 의지를 표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에게 배움의 기회 제공은 인권의 한 영역이며 국민주권의 원리를 실현하는 기본권이기도 하다. 이제 학습자에게 학습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을 넘어 학습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국민주권의 원리가 제대로 실현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꿈과 끼를 찾게 하는 자유학기제와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배우고 싶은 내용(과목)을 요구하고 선택하는 고교학점제 도입 등은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주체적 삶을 살게 하려는 교육적 목적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21세기를 '상생과 협력의 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상생과 협력의 의미를 최근 코로나 감염병 위기 속에서 절실히 경험하고 있다. 나 혼자만, 우리 지역만, 우리나라만 감염병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해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을 넘어 국민 모두, 세계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힘은 결코 혼자만 잘 사는 삶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키워야 한다.
나와 공존하는 모든 것을 위해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새로운 학교'이고, 그 안에서 '행복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성·심성·시민성의 새로운 학력을 갖춘 세종형 인재상 구현을 목표로 세종 창의적 교육과정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초등학교 단계인 '생각자람 초등교육'을 발표했다. 생각자람 초등교육은 주체적 삶의 기본인 자기 생각을 만들고 더 나아가 자기 생각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세종 초등교육의 실현 의지를 담고 있다.
평생 배움과 성장의 마중물인 기초학습 안전망을 강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키우는 교육과정·수업·평가 고도화·공교육에 대한 신뢰 확산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교육의 기준을 세우는 생각자람 초등교육으로 생각하는 힘과 실천하는 힘, 나누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희망하며 모두의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생각자람 초등교육'을 꿈꾼다. 최수형 세종시교육청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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