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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틱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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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9-07-03 15:53
  • 조회 : 1,3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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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예전에도 눈을 깜빡거린 적이 있었는데 그러다 괜찮았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킁킁 소리도 자꾸 내요. 아무래도 틱을 하는 것 같아요. 정말 틱이 맞나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긴 건가요? 문제가 심각한 건 아니죠? 어떻게 해야 없어질까요? “

1학년 아이를 둔 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계속 한숨만 쉬십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틱에 대해 한두 번쯤은 들어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막상 내 아이가 틱을 하게 되면 맘이 철렁하면서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이런 건가 괜한 걱정도 듭니다. 하긴 감기에 걸려도, 두드러기가 나도, 그저 덜컥하는 게 부모 맘이기도 합니다.
뭔가 제대로 모르면 더 겁이 납니다. , 그럼 이런 궁금증을 따라 한가지씩 같이 살펴볼까요?

예전에도 눈을 깜박거리다가 괜찮았었는데 요즘엔 킁킁 소리도 자꾸 내요…. 정말 틱이 맞나요?

이런 경우 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틱은 자기도 모르게 어떤 동작이나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인데, 눈 깜빡임, 코 찡긋거림, 목 킁킁거림이 가장 흔합니다. 의도하지 않게 근육이 수축되면서 근육이 움직이면 동작이 나오고, 성대가 움직이면 소리가 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경우 단순틱이고, 한가지 정도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하루 중에도 보이다 안 보이다 하고, 일 년 중에서도 한동안 심해지다가 어느새 잠잠해져 있습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부위로 옮겨 가기도 합니다.

여러 단순틱이 연결된 동작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눈을 깜빡이면서 코를 실룩거리고 목을 돌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복합틱이라고 부릅니다. 복합틱이라도 이미 심해진 상태일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틱과 복합틱의 구분이 예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면 틱은 꽤 흔합니다. 예전에도 있었고 나라마다 나타나는 비율도 비슷합니다. 대략 10명 중 2~3명 정도에서 틱을 경험하는데, 그중 대부분은 어느 시기 보이다가 잠잠해지는 일과성이고, 그 시기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입니다. 틱이 한동안 없어졌다가 이듬해 또 나오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전체 틱의 10% 정도에서만 1년 이상 꾸준히 지속되는 만성틱이 되는데, 이 중 여러 가지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있는 경우를 투렛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만성틱의 경우에도 사춘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 중에서도 틱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틱 증상 자체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이가 왜 틱을 하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긴 건가요?

틱을 하는 아이를 보면, 걱정도 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그런데 틱은 하는것이 아닙니다. 그냥 나오는 입니다. 실제로 틱을 보이는 아이들은 자기가 눈을 깜빡이는지 코를 킁킁거리는지 모릅니다. 어떤 경우는 대체 우리 애가 왜 틱을 할까요?’ 하는 부모님 중에서도 살짝 틱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십니다. 틱은 일부러 알면서도 하는것이 아니고, 스스로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틱은 왜 나올까요?'

틱은 뇌의 일정 부분의 기능이 미숙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관련하여 피질-선조체-시상-피질cortico-striato-thalamo-cortical 회로의 기능 이상에 관한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뇌가 자라는 시기에 이 부분이 안정적이지 않은 기간을 지나다가 뇌가 성장하고 안정화되면서 자연히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몸의 성장이 그렇듯 뇌의 성장도 부모님을 닮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는 뜻인데, 특히 만성틱과 투렛 증후군이 그렇습니다. 타고난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 특징이 대물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리해 보자면, 뇌의 성장은 유전인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 시기의 뇌의 일정부분이 미숙할 때 틱이 나타나다가 점차 줄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틱이 생긴다?’

언뜻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아닙니다. 기질적으로 틱에 취약한 아이에게서 틱이 나옵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든 병이 생기기도 쉽고 잘 낫지도 않습니다. 틱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자면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사건과 관련되어 심해지는데, 스트레스나 기분 나쁜 사건뿐만 아니라 기분 좋고 흥분되는 사건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뭔가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 감정적으로 자극이 되면서 틱이 더 자주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틱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틱이 있다고 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는 틱을 자극할 수 있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얼마간의 스트레스는 꼭 필요합니다. 과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살펴보고 적절히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틱이 있다고 하여 모든 스트레스와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문제가 심각한 건 아니죠?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면 , 그게 틱이었구나떠오르는 친구가 있을 겁니다. 어쩌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틱이 있어도 잘 느끼지도 못했고 그냥 잘 지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틱은 10명 중 2~3명 꼴로 나타나고, 대부분 일시적입니다. 전체 틱 중 10% 정도만 만성틱으로 가는데 10~12세 사이까지는 틱이 심해지다가 사춘기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많이 줄어듭니다. 단순틱이든 복합틱이든 장기적 예후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틱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뇌가 안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물론 일부 아이들은 여러 가지 틱으로 괴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괴로워하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다행히 뇌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틱이 있는 아이들이 다른 증상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특히 ADHD 특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산만하고 과한 행동으로 지적받지는 않는지, 지겨운 것을 참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끼어들지는 않는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공부나 일을 알맞게 해내고 있는지 등입니다. 틱과 ADHD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에, 틱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지만 ADHD의 특성은 아이 생활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에 틱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틱이 있는 아이가 불안이 높다면 이것은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불안을 잘 살펴보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시 불안한 마음에 자꾸 아이를 다그치거나 통제하고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걱정에 스스로 지쳐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해야 없어질까요?

혹시 여드름으로 고민했던 시절이 기억나시나요?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자주 이야기합니다. 때가 되면 없어진다고(사실 그 얘기는 참 듣기 싫었습니다).
어쩌면 틱이 여드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성장하는 시기, 뇌 회로의 미성숙 때문에,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납니다.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고, 타고난 체질에 따라 가볍게 넘어가기도 하고 고생 많이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좋아집니다. 여드름이 심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인생의 건강이 좌우되지 않듯이 틱도 그렇습니다.
여드름이 나면 깨끗이 씻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일부러 건드려 흉터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단순 여드름이 아니고 다른 호르몬 체계의 이상이 발견되면 그것은 잘 치료해야 합니다. 여드름이 심해 아프고 자꾸 염증이 번지는 경우에도 적절히 치료가 필요합니다.

틱을 다루는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틱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능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틱을 자꾸 건드려 번지거나 흉터가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 틱을 지적하거나 참으라고 강요하는 경우에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틱에 대해 부모님만큼 눈여겨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틱 때문에 학교에서 안 좋은 인상이 남지 않을지 많이 걱정하시지만, 실제 아이들이 놀고 공부하고 생활하는 교실에서는 틱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보인다고 하더라도 틱 자체는 별로 문제 되지 않습니다. 혹시 문제가 될 정도로 힘들다면 그때 치료하면 됩니다. 앞서 말한 뇌 회로의 반응을 조절하는 약물치료행동요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행동요법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헌신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단점입니다. 약물치료는 틱증상 조절에 효과적인데, 아이가 틱으로 괴로워하거나 아파하거나 생활에 지장이 계속 생긴다면 적절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 가지 궁금증을 살펴보았는데 어떠세요? 틱에 대해 미리 겁내고 심각하게 부풀릴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틱은 잘 지나갑니다. 부모님 눈에 자꾸 보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힘들지만, 자꾸 지적하지 않는 게 참 중요합니다. 다만 틱이 있으면서 다른 특성이 함께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시기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2019.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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