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착한 꿈이 자라는 에프터스쿨매니저센터

정보나눔

완벽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육아 이야기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7-02-07 09:35
  • 조회 : 3,614회

본문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아이는 잘 자란다. 무엇 하나 내려놓는다고 아이가 잘못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하는 강박이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게 할 수 있다. 남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을 내려놓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4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교육 없이 네 아이를 키운 아빠 김준희 
교육의 시작은 아이에 대한 믿음입니다 
사교육 일번지 강남도 아닌 김포에서 아이 넷을 키워 모두 명문대에 보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났다. 김준희 대표는 많은 부모가 교육 비결을 묻지만,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웅진씽크빅, 능률교육 대표를 지내며 늘 바빠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한 육아 방식은 확고했다. 아이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 선택을 믿으며,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했다. 어린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육아 방식이다. 부부는 공부도, 놀이도 아이가 원하는 대로 존중하고 지지하는 부모의 용기,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육이라고 믿었다. 



✎ 육아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것이다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는 육아법이 이상적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 길을 선택하려면 겁부터 난다. 아이가 유치원을 한 학기만 다니고 더는 가지 않겠다고 할 때도, 피아노 학원에 가기 싫다고 할 때도 아이 의견을 존중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어떤 방식이든 자신의 육아법을 확신하는 부모는 드물다. 자신만의 소신 육아를 하고 싶지만, 선뜻 용기 내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김 대표는 “조금 놓아도 크게 잘못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옆집 아이보다 말이 늦게 터진다고 조바심 내거나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가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학원이나 학습지를 찾기보다 ‘지금 못하더라도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상기해보자. 그래야 아이도 조급해하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처음이 힘들지 갈수록 괜찮아진다. 

아이는 태어나면 부모에게 100% 의존한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100% 독립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장이다. 육아는 부모에 대한 아이의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클수록 더 많은 자율성을 줘야 한다. 25세에 100% 독립한다고 치면 1년에 4%씩 아이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아이가 뭘 알까 싶어도 부모가 용기를 내어 아이의 선택을 믿어야 한다. 아이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서 세상을 배운다. 어려서부터 혼자 선택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연습을 한 아이는 나중에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문제 해결 능력이다 
출판교육기업 CEO로 일하는 동안 수많은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합격 기준은 문제 해결 능력이었다. 모르는 문제를 붙잡고 씨름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교육의 핵심은 문제의 답이 아니라 답으로 가는 과정이다. 정제된 답과 답을 찾는 기술만 알려주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없다. 사교육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배움이든 얻는 것이 있으니까. 다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시키거나 공부에 질릴 때까지 시키는 건 옳지 않다. 그래서 남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갈 때, 경기도 김포로 떠날 수 있었다. 네 아이는 집을 나서면 논밭이 펼쳐지는 동네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마땅히 다닐 학원도, 놀 공간도 없으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책을 찾았다. 사교육을 많이 시킨다고 혹은 전혀 시키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 


★ 독서교육은 장르 구분 없이 많이 읽는 것 
아이의 독서는 정교하거나 치밀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책을 읽을수록 아이의 사고력, 상상력의 범위가 넓어진다. 첫째가 하이틴로맨스를 즐겨 읽고, 막내가 만화를 빌려와도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 좋아하는 책만 여러 번 읽는 것도 좋다. “몇 권 읽었어?” “이 부분에서 무엇을 느꼈어?”라며 부모가 독서에 개입하는 순간 아이의 책 읽는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모의 역할은 “재미있어?”라고 묻는 정도면 충분하다. 


✎ 최선의 교육은 적당히 풀어주는 것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를 만나보면 남들보다 잘됐으면 하는 욕심과 뒤처지면 어떡하나 싶은 두려움이 있다. 이상적인 교육은 국궁의 활시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건 화살을 쏠 때뿐이다. 쏘지 않을 때는 활시위를 풀어놓는다. 활시위를 계속해서 팽팽하게 걸어두면 탄력성이 떨어진다. 인생도, 육아도 긴장한다고 잘하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바짝 긴장해서 집중하고, 아닐 때는 풀어놓을 줄 알아야 한다. 진짜 공부는 중고등학생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교육으로 아이를 긴장시키는 건 공부의 탄력성을 떨어뜨린다. 시작도 안 했는데 진을 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이가 원하고 좋아하는 걸 하게 하면 된다. 아이를 긴장하게 하느냐 아니냐는 부모에게 달렸다. 



● 장난감과 육아용품 안 사는 엄마 장새롬 
장난감 없이도 아이들은 잘 놀아요 



소비육아 대신 심플육아를 외치며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엄마 장새롬. 엄마는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를 함께 하기로 했다. 두 아들은 값비싼 장난감 대신 재활용품과 살림을 손에 쥐었고, 엄마와 아이들의 놀이 시간은 늘 즐거웠다. 넘쳐나는 육아 이론과 광고 속에서도 엄마는 여전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장난감 사지 마세요. 아이들은 다 놀 줄 알아요.” 그 길에서 엄마가 얻은 육아 진리다. 장난감 없이도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법을 블로그(blog.naver.com/000sr000)에 공유하며, 실제 두 아들과의 놀이 노하우를 담아 <멋진롬 0~5세 아이놀자>를 펴냈다. 현재 동해시에 작은 서점 ‘동쪽바다 책방,’을 운영 중이다. 



✎ 아이가 장난감을 만든다 
처음엔 물려받은 장난감이 많았다. 그런데 장난감이 늘수록 아이는 새로운 장난감을 원하고, 막상 다른 장난감을 주면 잠깐 가지고 놀다가 결국엔 집에서 늘 보던 살림살이를 찾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장난감’이라는 이름을 가진 물건이 없어도 아이가 잘 논다는 걸 깨달았다. 많은 엄마가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장난감을 사지만, 소근육 발달에 좋다는 장난감과 콩알을 손가락으로 집는 놀이를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다. 가공한 장난감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다. 두 아이는 냄비나 이불, 베개 같은 살림부터 재활용품, 식재료까지 보이는 대로 가지고 놀았다. 빈 택배 상자나 플라스틱 용기, 콩알, 쌀알, 불린 미역 등 아이들에게는 집에 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었다. 무엇을 가지고 놀든 제지하지 않았다. 베개를 꺼내서 기차를 만들든, 자동차를 만들든, 어지럽히는 대로 내버려 뒀다. 재활용품도 “더러워서 안 된다”고 제지하기보다 일단 흥미를 보이면 가지고 놀게 했다. 우려를 표하는 엄마도 
있었다. 장난감이 있어야 아이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물건이든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놀이가 창의력을 더 자극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장난감이 없으면 놀이법을 만들어서라도 논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창조하며 놀아야 머리를 더 많이 쓴다.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면 소근육 발달이 더디고, 또래 아이를 만나도 주눅 들고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는 우려는 완벽하고 싶은 엄마의 바람일 뿐이다. 



✎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놀아야 즐겁다 
장난감 광고를 보면 ‘사야 하나’ ‘나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는 마음껏 놀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아이와의 놀이가 편하고 즐거워야 한다. 아이에게 살림이나 재활용품을 주되 학습이나 교육으로는 연결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잘 가지고 노는데, 굳이 엄마표 장난감을 만들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을까? 힘들게 만들었는데 아이가 잘 가지고 놀지 않으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표출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콩알이든 물감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놀아야 즐겁다. 



★ 장난감 대신 재활용품과 식재료로 놀기 
1 아이스박스나 종이상자도 근사한 장난감이 된다. 혼자서 상자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재미를 느낀다. 그러다 보면 상자 안이 하나의 공간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인형의 집으로 변신하고, 아이들이 엉금엉금 통과하는 터널이 되기도 한다. 상자를 연결해 기차를 만들거나 물감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놀이가 된다. 

2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는 잘라 단면에 물감을 묻혀 도장 찍기 놀이에 활용할 수 있다. 채소 형태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장난감 도장이 된다. 종이가 아닌 팔이나 다리 등 몸에 찍어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채소 대신 스펀지나 빨대를 써도 좋다. 



✎ 흔들리지 않을 원칙을 찾아야 한다 
어떤 장난감과 놀이가 좋다는 이론은 넘쳐난다. 그 이론을 다 따라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론을 알려고 하기보다 한 가지 이론이라도 나에게 맞는 것을 제대로 적용하는 게 낫다. 세상에 완벽한 육아 이론은 존재하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을 공식처럼 따라 한다고 좋은 육아도 아니다. 이론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아니라 나만의 육아 원칙이 있어야 한다. 물론 장난감이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경험해보니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장난감 없어도 아이들은 별 문제없이 잘 자란다. 아이에게 좋다는데 흔들리지 않을 엄마는 없다. 무엇을 사야 한다, 아이에게 이렇게 해줘야 한다는 식의 육아서나 블로그는 의식적으로 피했다. 흔들릴 게 뻔하니까. 내가 세운 육아 원칙과 비슷한 생각을 담은 글을 주로 읽었다. 나만의 육아 원칙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덜 흔들릴 수 있다. 


✎ 또래 말고 선배 엄마를 만난다 
중고 책을 사는 게 좋고, 장난감은 많이 살 필요 없다는 생각은 주변 선배 맘의 조언이기도 했다. 또래 엄마를 만나면 아무래도 서로 경쟁하기 쉽다. “우리 애가 언제 일어섰네” “글을 언제부터 읽었네” 등 당장 눈앞에 보이는 양육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초등학생 엄마를 만나면 선배 맘으로서 경험했던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들을 수 있다. 덕분에 아이가 조금 느려도 조급하지 않고 멀리 볼 수 있었다.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래된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분명 있다. 


✎ 엄마도 엄마만의 놀이가 필요하다 
저녁이나 주말에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야 아이도 사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편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재충전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 집에서 쉬는 것과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엄마가 쉴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 아이에게 좋은 놀이만큼 엄마도 놀이가 중요하다. 아이에게 헌신적인 엄마도 좋지만, 엄마 역시 사랑받고 존경받는 존재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완벽한 엄마는 없다.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어서 육아가 힘들 때도 있었는데, 더 내려놓으려고 애쓰고 나 자신에게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엄마들은 스스로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지금 엄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놀이법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위로인 것 같다.



●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내려놓은 엄마 김선영 
안동 시골마을도 살 만해요 



6년 전 안동으로 귀촌하여 300년 된 고택에서 남편, 두 아이와 살고 있다. 시골생활은 아직도 초보이고 얼마 전 태어난 둘째를 키우며 여전히 육아도 초보라고 생각한다. 도시에서의 직업은 작가 아내, 감독 남편이었지만 지금은 원목가구를 만들고, 귀촌한 사람들의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소규모 상점’을 안동에 열어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 블로그(www.thetable.co.kr)를 통해 시골일기를 전하고 있다.



✎ 생면부지 시골에서 최소한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하다 
맞벌이 부부였고,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자 아이는 어느 순간 숙제가 되었다. 그걸 깨닫고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한 채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불 꺼진 거실에 앉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남들이 행복이라 여기는 수순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조차 얼마 되지 않았다. 정말 소중한 걸 지키고 있는 건지 의심해보기 시작했다. 행복의 민낯을 처음 보기라도 한 듯 낯설고 두려웠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새롭게 찾아야 했고, 어떻게 하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대책을 세워야 했다. 살아온 관성대로가 아니라 우리만의 삶을 살기로 한 거다. 용기의 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였다. 진정으로 아이 곁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었다. 안동찜닭을 먹으러 왔다가 시골집 임대글을 보고 우연히 찾아간 것이 시작이었다. 300년 된 고택이었고 관리되지 않아 흉가처럼 보였지만 몹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안동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이었지만 ‘최소한으로 살아보자’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모든 것이 두려웠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기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 홀가분했다. 누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가 없었기에 생각보다 적응이 쉬웠다. 



✎ 평균 연령 70세, 시골마을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늘 거름 냄새 속에서 자잘한 벌레들을 겪으며 쇠잔하고 낡은 집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만 누리는 낭만이 있다. 난로 앞에 모여 군고구마를 호호 불어 서로에게 건네고, 눈짓으로 마루를 기어오르는 청설모를 알려주고, 각자의 침낭 속에서 굿나잇 인사를 나누며 잠들고, 한없이 아득한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격려한다. 우리 부부의 육아는 자신과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심심한 시간들을 기쁘게 누리고 궁리하고 서로 돕는 삶이다. 시골에 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있다. 자연에 기대어 외로움도, 그리움도 버티는 걸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 도시에서 살 때와 달리 시골에 온 후 아이들에게 물질로 보상하지 않는다. 그저 안아주고 밥 해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해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미숙하지만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이야기하고 그걸 이해받는 경험을 나누고 있다. 부부의 삶도 달라졌다. 각자 영역이 있고, 숨기고 싶은 감정이 있기 마련인데 시골에서는 서로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럴듯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솔직하게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 관성에서 벗어난 삶, 얼마든지 권합니다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지금 이순간도 잠시 뒤면 추억이 될 터다. 시골생활은 만만치 않고 실패하기 딱 좋다는 무수한 선배들의 말에 겁먹지 말고, 원하는 삶을 위해 첫발을 내딛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만으로 귀촌을 결행하는 사람도 있는데, 마음도 중요하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시련 앞에서 단단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미숙하고 가진 것 없는 삶이어도 생각한 대로 살고, 가족들이 서로 실컷 사랑할 수 있어서 별다른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원한다면 용기를 내보시라. 인생은 짧으니까. 


✎ 각자 나름대로 키우는 것이 ‘완벽한 육아’ 
모범적인 엄마가 아니다. 뒤늦게 깨닫고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반성할 때가 많다. 그러나 곁에 있을 때는 많이 안아주고 많이 쓰다듬어주며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 완벽한 육아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마 엄마와 아이 서로가 수긍할 정도로 행복한 것이 아닐까? 어떤 육아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것이 된다. 어떤 육아는 끝없이 서로의 에너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육아는 그 자체로 훌륭한 경험이다. 그 어떤 존재에게 이렇게 희생과 사랑을 발현할 수 있다는 것, 다 쏟아부어도 밑천 생각이 안 난다는 것, 그것만으로 굉장한 경험이다. 내 육아가 완벽한 육아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육아에 너그러웠으면 좋겠다. 



● 현재의 행복을 생각하는 엄마 황유선 
어린이 행복 1위, 네덜란드에서 살아보니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유명하지만 열한 살 쌍둥이 아들, 열 살 딸을 둔 세 아이의 엄마로도 바쁘다. 어린이 행복지수가 OECD 22개 회원국 중 꼴찌인 대한민국,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다 어린이 행복지수 1위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어른들의 행복지수도 세계 7위, 국가 경제순위는 세계 12위인 그곳에서 2년여간 머물며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네덜란드 행복육아>에 담아냈다. 한국에는 없고 네덜란드에는 있는 육아법 그리고 한국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네덜란드식 아이가 행복한 육아법을 전하고 싶어서다. 


✎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 말 “다 잘될 거야” 
“지금까지 너는 잘해왔고, 앞으로도 더 잘될 거야. 모든 것이 다 잘될 거야.” 네덜란드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긍정적으로 대한다. 이유가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상황에 불만이 없고 지금이 좋다면 굳이 그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육아’에 대한 생각을 물으면 “아이가 행복한 육아가 완벽하다”고 답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네가 괜찮으면 다 괜찮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너 자신이야” “지금처럼 계속 행복하면 앞으로도 행복할 거야”라고 이야기해주는 부모 말이 네덜란드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비결이다.



✎ 초콜릿만 먹겠다는 아이에게 ‘OK!’ 하는 이유 
네덜란드에 3개월쯤 살아보고 ‘사람이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다. 우선 모든 사람이 편안하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 그 사람 자체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가 아이들을 존중하고, 인종차별이 거의 없다. 아이를 훈육할 때도 늘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묻는다. 그만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귀 기울인다. 아이가 ‘초콜릿만 먹겠다’며 고집을 부려도 ‘오케이’ 한다. 대신 초콜릿을 많이 먹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한다. 그 모습을 보며 “네 할 일 먼저 하고 이야기하자”고 했던 나의 대화법을 반성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에는 미사여구가 필요 없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와 생각이 달라도 동의해줄 수 있는 것이 최고 커뮤니케이션이다. 



✎ 육아와 교육은 다르다 
강남 엄마로 살 때는 ‘교육이 곧 육아’라고 생각했다. 또래 친구들만큼 공부시키는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거라 생각했고, 육아를 잘하는 거라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네덜란드에서 살면서 많이 바뀌었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대부분 만 12세 때 진로를 결정하는데 이때 부모들의 공통된 원칙은 ‘내 아이가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오로지 아이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공부는 행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고 욕심내지 않고 아이 특성에 맞게 ‘아이가 원하는 충분한 교육’을 해주는 부모가 되려고 한다. 잘하는 분야를 즐겁게 배우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그래도 된다는 용기를 얻었다. 


✎ ‘참견쟁이’ 부모가 많은 나라가 행복한 나라 
‘그건 네덜란드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여기는 한국이니까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도 끔찍했던 입시지옥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아이가 받는 교육을 바꾸고 싶다면 부모가 용기 있는 ‘참견쟁이’가 돼야 한다. 아이를 지적하고 참견하는 게 아니라 옳지 않은 인식이나 제도에 대한 참견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옳지 않다고 여기면 지적하고 참견하고 바로잡으려는 부모가 많을수록 아이가 받는 교육의 질도 높아진다. 



✎ 완벽한 육아는 내 아이에게 맞는 맞춤 육아 
고백하건대 나는 폭발하는 엄마였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밥을 차려주었는데 아이가 잘 안 먹으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 끼 정도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먹게 해도 됐는데 ‘완벽한’ 밥을 먹이고 싶어서 도리어 화를 냈다.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하는 부담감이 아이를 망치는 것 같다. 모든 것에서 완벽하려고 하면 엄마도 힘들고, 아이들도 힘들다. 육아는 이론이 아니다. ‘완벽한 육아’는 아이를 관찰하며 그 아이에 맞는 육아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출처: 맘&앙팡 http://enfant.designhouse.co.kr/magazine/type2view.php?num=76361&pageNum=1&cate=&subjecttype=1&cseq=1

이용약관

닫기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사이트맵

센터소개
서비스안내
활동매니저소개
신청·지원
커뮤니티
이용후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