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초등학교 5학년 자녀가 스마트폰 사달라는데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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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4-07-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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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반에서 나만 없어.” 초등학교 3~6학년 자녀가 조르는 품목 1위, 스마트폰 얘기입니다. 편리한 통신수단인데, 엄마들은 고민입니다. 어른조차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아우성에 못 이겨 사줘야 할지 망설이고 있거나, 이미 사줬는데 아이가 너무 빠진 것 같아 우려하는 부모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을 처음 쓰기에 적절한 연령에 대해 이소영(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는 “특정 나이가 있다기보다 자기통제 능력을 갖춘 시기부터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지도법을 강의하는 서울시립 보라매 I Will센터 박지혜 상담사는 “원하는 게 즉각 충족되는 기기여서 일단 가진 뒤엔 사용을 제한하기 어렵다”며 “처음 사용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좋고, 초등학생은 일단 무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지키는 것이 초등생에겐 어렵고, 중·고생도 그런 면을 형성해 가는 단계라는 겁니다.
그러려니 아이들과의 실랑이가 눈에 선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어 느끼는 좌절감이나 소외감이 너무 커 학교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면 무조건 금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우 관계도 괜찮고 다른 사안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아이라면 “아직은 스마트폰을 스스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구나. 그런 준비가 됐을 때 사주는 걸 엄마가 꼭 약속할게”라고 말해봅니다.
박 상담사는 “폭력물이나 음란물 주소를 메시지로 주고받으면서도 잘못된 행위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초등학생이 꽤 있다”며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도 많이 쓰는데 비난글 때문에 상처받는 학생들도 많다”고 소개합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여러 명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몰두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자녀가 이미 쓰고 있다면 규칙을 정해봅니다.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안 되고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약속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시간엔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오후 10시엔 모든 가족이 한 곳에 스마트폰을 놓아두는 등 쉬운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이가 한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그럴 줄 알았다”고 면박 주면 지킬 이유를 잃어버립니다. 참을성을 갖고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아이의 동기를 칭찬해 줍니다.
스마트폰을 무작정 뺏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소영 이사는 “새벽까지 스마트폰을 하면 피곤하고 성적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쓸 수 없게 된다는 식으로 충분히 예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사나 학원 측이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으로만 확인할 수 있게 단체 알림을 보낸다면 부모가 통로를 다양화해 줄 것을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원만치 않거나 교우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등 다른 문제가 겉으로 표출되는 현상인 경우도 많답니다. 스마트폰 자체보다 아이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부모와 자녀의 힘만으로 극복이 어렵다면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성탁 교육팀장
[출처 : 중앙일보 - 김성탁 기자의 교육카페 / 링크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