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에게 열심히 문제집을 풀게 했는데도 수학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있다. 수학 과목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것이다.

초등수학의 올바른 학습법을 알아본다.

계단을 오르듯 단계를 밟아서 학습하라

현재 학년의 수학 문제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지난 학년 수학 교과 과정에서 그와 연계되는 핵심 단원을 파악해서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자연수의 혼합계산, 분수의 계산, 소수의 계산 등을 잘하지 못한다면 지난 3학년 과정인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사칙연산을 먼저 제대로 익혀야 하는 것이다.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에 보면 고등학생에게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문제를 풀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학생에게 굴욕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단계를 건너 뛰어서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기초를 다져서 차근차근 수준을 올려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계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 된다.

초등학교 때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한다. 초등 고학년이 계산에서 실수를 자주 한다면 '실수제로'같은 디지털수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빠른 교정이 가능하다.

연산력과 사고력을 균형 있게 키워라

최근 스토리텔링 수학을 비롯한 창의력을 강조한 학습법이 유행이다. 그렇다고 초등학생에게 창의력 위주로만 공부해서는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물론 단순 계산에만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 연산과 사고, 둘 다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 연산의 기초 위에 사고력을 쌓아야 한다.

4학년이 되면 아이의 수학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계산능력만 키우고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사고력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초등학교 수학교과 과정이 저학년 때는 연산에, 고학년 수학은 개념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오답노트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작성하게 하라

수학 성적을 올리는 가장 큰 비법은 오답 관리이다. 누구나 수학 문제를 틀릴 수 있다. 다시는 틀리지 않으려면 틀린 이유와 올바른 풀이과정을 익히면 되는 것이다. 자녀가 자발적으로 오답노트를 쓴다던가 유사 문제로 오답클리닉을 하면서 올바른 풀이 과정을 경험하여 답을 맞혔다면, 성적은 물론이고 자신감도 향상된다.

전문가들은 "수학은 무조건 열심히 해서는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 아니라"며 "올바른 학습법으로 차근차근 이해하는 과정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재미와 성적이 오르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