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대소변 가리기 교육이 중요한 이유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3-06-10 10:06
- 조회 : 4,684회
관련링크
본문
- 배변훈련 잘못하면 아이의 자존감 저하돼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아들 둘이 벌써 5살과 8살이다. 변을 제때 가려준 아주 고마운 녀석들이다. 배변훈련으로 한 번도 실랑이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아이들이 배변훈련이 충분히 준비됐음을 알고 시작했기에 실패와 좌절 없이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생리기능이 충분히 발달돼 실패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영유아 시기에는 감각인지를 하는 신경계의 발달이 미흡해 생리적 현상을 잘 못 느낀다. 즉 변이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운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마다 배변에 관련된 신경계 발달시기가 다르므로 18개월부터 유심히 봐야 한다. 24개월이 넘으면 대부분 소변이 마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36개월이 지나게 되면 항문괄약근 조절이 가능해져 배변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배변훈련하기 좋은 시기는 18개월에서 36개월이다.
36개월 이후의 배변훈련을 시작해도 분명히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은 생길 것이다. 이는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불안감과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자꾸 처음 보는 형태의 틀에 들어가 보라고 한다면 선뜻 “네”하고 웃으며 들어갈 수 있을까? 그 틀 안에 뱀이라도 들었으면 어쩌나? 그 틀 안에 뭔가 아프게 하는 것이 있으면 어쩌나? 불안하지 않겠는가?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처음 보는 변기에 자꾸 앉으라고 하고 거기에서 자꾸 쉬를 보라하고 변을 보라고 한다. 아이는 이전에 기저귀에서 편안히 볼일을 봤는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아이에게 평온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파괴하는 나쁜 물건이 변기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싫고 싫으니까 변은 더욱 나오지 않고 거부감도 든다.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야한다. 그 불안감을 알아야하고 거부감을 느껴야한다. 그래야 부모도 느긋하게 기다려줄 수 있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도대체 애는 왜이래? 남들은 잘만 하는데 정말!”이라고 속상해 한다면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더 불안하고 더 예민한 것이니 덜 불안하고 덜 예민해지면 스스로 잘 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러나 아이의 정서를 걱정해 계속 배변훈련을 미루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 저하를 일으켜 정서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에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배변훈련을 시작하되 건강하게 극복해 스스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부모의 칭찬과 격려가 가장 중요하다.
◇ 배변훈련 시작하는 시기
생후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소변 ‘쉬’를 시작한다. 이때 엄마는 습관적으로 아이에게 배변할 때마다 ‘쉬할까?’를 물어봐야한다. 이는 ‘쉬’하는 배변활동이 ‘쉬’라는 말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알게 하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다. 그리고 나면 ‘쉬’를 말할 수 있는 표현수준이 됐을 때는 스스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소변은 낮에만 가리다가 밤에는 기저귀를 채우는 것이 좋다. 충분히 소변훈련이 되지 않으면 잘 때 조절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적어도 4시간정도는 참았다가 쉬를 한다면 그때부터는 밤에도 차츰 가리게 하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 걸어서 변기에 앉을 수 있어야하며 바지를 내리거나 치마를 올릴 수도 있어야 배변훈련을 할 수 가 있다. 아이는 몇 번의 실례를 하겠지만 이내 잘 해내는 대견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내 뱃속에서 태어난 예쁜 내 아이는 세상이 참 신기하고 무섭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야하는 이유식도 겁이 나고 태어나서 처음 걷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두려움을 이겨낸 아이이기에 배변훈련 또한 잘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 그저 아이가 부딪혀 싸울 준비가 됐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다가 잡고 서다가 걸었던 것처럼 배변훈련도 단계적으로 거부감이 덜 생기게 서서히 익숙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절대 협박이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오직 칭찬과 응원 속에서 용기 내어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출처 : 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3-06-05 16:22:32 /
칼럼니스트 박성연(psy23@nate.com)/링크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