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자녀와 행복한 관계 형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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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3-0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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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기를 희망하거나 부모가 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녀와 행복한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행복한 관계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와의 관계에서 늘 마음을 졸여야 한다거나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거나 원망과 미움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관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며 행복한 관계 맺기를 가장 소원하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들은 마음을 졸이거나 화를 어쩌지 못하거나 원망의 마음을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조절되지 않는 마음을 가장 쉽게 표현하게 되는 대상 또한 자녀이다. 우리는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쉽게 강한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행복한 관계를 소원하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때로 가장 부정적이고 강력한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부모의 성격이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어린 시절 부모, 그리고 그 외 중요한 사람들과 경험한 관계 역사의 총합이다. 부모에게서 경험하고 대접 받은 그대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녀를 대한다. 감정기복이 심했던 부모에게서 자란 사람은 타인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자녀의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하려 한다. 이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강한 반발에 부딪히게 되고, 자녀와 갈등을 낳게 된다. 자녀의 감정 보다 부모 자신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던 부모에게서 성장한 사람도 자녀의 감정을 통제하고 싶어 하며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한다. 불안한 마음이 많았던 부모에게서 성장한 사람도 불안한 마음에 따라 자녀를 대하기 때문에 행복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자녀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성장한 사람도 자녀의 마음과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기 방식으로 대한다.
또한 부모는 어떻게 하면 자녀와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의 결론은 자녀가 부모의 뜻에 따르고 부모의 방법에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그런 자녀는 없다. 그런 자녀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자녀가 아니다. 모든 아동은 반항을 실천하도록 태어난다. 하나의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녀들은 반항하고 자기만의 방법을 고집하기도 한다. 이 말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경계, 즉 구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경계, 구분은 자녀가 나이 들어갈수록 점점 명확해져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더 유능하고, 더 공부 잘 하는 자녀가 되도록 강요하기 때문에 부모와의 경계, 구분이 없어질 만큼 자녀에게 개입하게 된다. 그 결과로 아이러니하게도 자녀는 불행해지고 부모자녀 관계는 엉망이 된다.
경계, 구분을 만드는 것은 부모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화, 슬픔, 분노, 불안의 마음이 들 때마다 그 원인을 자녀에게 두지 않고 자기 안에서 찾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화가 난다면 그것은 자기 안의 어떤 부분에 화를 내는 것이다. 자녀가 공부를 못해서, 또래 관계를 잘 하지 못해서 자녀에게 화가 난다면 그것은 부모 자신의 열등한 부분에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더 유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화가 나는 것이다.
조절할 수 없는 강한 마음이 들고 그 감정을 누군가에게 쏟아 붓고 싶을 때 부모는 자녀가 행복해지기 원하기 때문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가만히 부모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철저히 누구에 대한 감정인가를 봐야 한다. 그러려면 자녀와의 사이에 경계가 필요하다.
자녀 문제이기 전에 ‘나의 어떤 부분과 관련된 감정인지, 어린 시절 경험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감정인가’를 봐야 하고 그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이와 같이 행복한 관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수고의 열매이다.
[출처 : 굿네이버스-좋은이웃이야기-나눔인&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