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2년 만에 전면등교 시작… 방역안내판 든 교장·교사 아침맞이
전교생 모인 학교 모처럼 북적북적… 확진자 확산 속 '기대 반 우려 반'
학생 "사람 많은 건 처음이라 기빠요" 학부모 "아직 걱정이 크지만…"

경기지역 각급 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8시 20분께 수성초등학교 정문에서 교장, 교사,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아침맞이를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경기지역 각급 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8시 20분께 수성초등학교 정문에서 교장, 교사,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아침맞이를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마스크 꼭 쓰고 있어야 하는 것 알지? 손 소독도 잘하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와."

경기지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오전 8시 20분께 수원 수성초등학교 앞. 신나는 발걸음으로 교문에 들어서는 자녀에게 학부모 이모(42)씨가 전한 말이다.

각급 학교 매일 전면등교는 코로나19에 지난해 1학기 원격수업 시작으로 등교 제한이 생긴 뒤 처음이다. 약 1년 8개월 만에 학교에 전교생이 모이게 된 셈이다.

학생이 모두 등교에 나서자 학교는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교생 420명이 등교한 수성초 정문에서는 교장·교사·학생이 나와 방역 안내판을 들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을 안내하는 아침맞이 풍경이 펼쳐졌다.

김모(9)군은 "학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라 신난다"며 "매일 학교에 사람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학교에서 마스크를 꼭 쓰고 있겠다고 집에서 약속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각급 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수성초등학교 교실에 학생들이 앉아있는 모습. 김근수기자경기지역 각급 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22일 수성초등학교 교실에 학생들이 앉아있는 모습. 김근수기자

연일 전국 2천~3천 명, 경기지역 700~8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전면등교는 우려와 기대감이 뒤섞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녀를 바래다주러 온 학부모 이모씨는 "코로나19 확산이 거세 상황을 보면서 가정학습을 내고 등교를 미루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걱정이 크지만,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38)씨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어젯밤부터 아이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 중요성을 100번은 넘게 말한 것 같다"고 말하며 걱정을 내비쳤다.

수성초는 이 같은 감염 걱정을 덜기 위해 방역인력을 활용, 수시로 계단 난간과 문손잡이 등 학생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소독한다. 또한 아침등교와 점심시간에 지속적으로 학생 열 체크를 진행한다.

송왕룡 교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아프면 학교에 알리고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학교 역시 철저한 방역 관리에 집중,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통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경기지역 4천728개 학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원격수업 전환된 곳은 17개 학교(유치원 6교·초등 6교·고등 3교·특수 2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교사 10명, 학생 111명이다.

양효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