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생들의 방학 숙제 '자유 연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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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1-09-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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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스스로 가설 세우고 자유롭게 탐구하는 체험 학습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 기른다는 취지
부모의 도움 여부에 따라 격차 발생한다는 비판 있어
일본에는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여름방학에 해야 하는 ‘자유 연구’라는 방학 숙제가 있다. 중학생들도 방학 숙제로 자유 연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유 연구’는 말 그대로 학생 스스로 자유롭게 탐구하는 체험 학습이다. 가설을 세우고 분석을 거쳐 결론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1947년에 시작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자유 연구는 주제를 학생 스스로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는 어린이도 있지만, 매번 어떤 주제를 정해야 하나 고민하는 어린이들도 상당하다.
자유 연구에서 흔히 활용되는 주제는 곤충 관찰, 재활용 제품 만들기 등이다. 가끔 ‘방학 숙제를 마지막 날까지 하지 않았을 때 가족의 반응’ 등 신선하고 기발한 주제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유 연구는 어린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만들게 함으로써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꼭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향상시켜 어린이를 성장하게 한다는 취지가 있다.
어린이가 자유 연구를 하기 위해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은 자유 연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방학 숙제임에도 부모가 자유 연구 주제를 생각하는 등 부모의 부담이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자유 연구’를 검색해 보면 초등학생들의 부모를 위해 자유 연구 주제를 추천하는 글이 많다.
최근에는 자유 연구를 필수에서 제외한 학교가 늘어났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초등학생들에게 자유 연구는 여름방학 때 꼭 해야 하는 방학 숙제이다. 동시에 많은 초등학생 부모들의 숙제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가정환경의 격차가 자유 연구의 질의 격차를 만든다는 이유로 비판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부모가 시간이 많은 가정의 어린이는 자유 연구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지만,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바쁜 어린이는 도움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자유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맞벌이 부부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지금, 자유 연구는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 = 김소정 글로벌 리포터 sojungkim2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