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실패'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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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6-08-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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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자란다. 이 과정에서 상처받고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이 경험하는 실패와 좌절 때문이 아닌 부모의 반응 때문이다.
● 실패를 격려하는 부모의 반응이 중요한 이유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 부모의 반응을 보며 세상을 인식한다. 부모의 반응이 아이가 실패와 좌절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한다. 부모가 아이의 실패를 비난하면 아이는 자신을 탓하면서 위축되고, 화를 내면 실패와 좌절 앞에 분노하는 태도를 배운다. 아이는 다시 시도하거나 역경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실패를 배움의 기회라고 여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발전적인 사고를 하고, 실패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고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가 실패 후 트라우마를 겪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아이는 부모의 반응에 트라우마를 겪는다. 아이가 실패했을 때 부모가 화를 내거나 크게 실망하거나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좌절한다. 실패나 좌절이 어디에서 생기는가가 중요하다. 바람직한 실패는 자기가 하고 싶어서 도전한 일을 자신이 정한 기준에 못 미쳤을 때다.
● 창의력·회복탄력성과 관계가 있을까?
창의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이 두뇌의 잠재력이 커지고 성장할 수 있다. 실패와 창의력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부모가 아이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면 아이는 다시 계획할 것이고, 이전의 실수를 번복하지 않으려 애쓸 것이다. 이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회복탄력성도 기를 수 있다. 좌절과 실패를 극복한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스스로 그 기억들을 되살리면서 지금의 실패와 좌절을 잘, 그리고 빨리 이겨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궁금하다 Q&A
Q 아이가 실패와 좌절을 겪고 극복하는 데 효과적인 장난감이 있을까?
A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 만큼 월령에 맞는 장난감이 좋은 건 당연하다. 놀이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자발성, 주도성, 흥미가 충족되려면 완제품보다는 아이가 조작하며 실패하기도 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는 블록이나 퍼즐, 점토 등의 장난감을 선택하는 게 좋다.
Q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크게 실망하고 좌절한다. 왜 그럴까?
A 하고 싶은 것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좌절하는 것은 당연하다. 크게 좌절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취 동기가 높다는 뜻일 수 있다. 경쟁심이 많거나 부모에 대한 인정욕구가 좌절되어 그럴 수도 있고, 기질적으로 좌절과 실패에 취약한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는 크게 좌절하면 도전 자체를 포기할 수 있으니 아이에게 부모의 기대감을 들키지 말고, 부담 없이 즐겁게 하라고 지속적으로 말해주면 좋다.
Q 아이가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극복할 때까지 계속 시도해야 할까? 시간을 두고 다시 시도해야 할까?
A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배변훈련을 억지로 한 아이 중에 강박장애와 같은 불안장애를 갖는 경우를 임상적으로 많이 볼 수 있다. 훈련에 대한 실패와 좌절은 부모의 좌절인 경우가 많다. 먼저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도전을 원하면 하고, 원하지 않으면 그저 기다려준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돕는 부모의 말
“괜찮아. 지금 꼭 못해도 돼. 열심히 한 게 중요한 거야.”
“우리 같이 한번 더 해볼까?”
“이번엔 어떻게 다르게 해보면 좋을까?”
“열심히 재미있게 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좋다.”
“많이 속상하지? 이리 와, 엄마가 안아줄게.”
● 아이의 실패나 좌절 앞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부모의 말
“더 열심히 했어야지.”
“이렇게 화내고 울고 할 거면 다시 이런 거 하지 마.”
“이게 뭐가 중요해? 사소한 건데.”
“너 하는 거 보면 이럴 줄 알았어.”
“다른 친구들은 다 하던데 너는 왜 못해?”
글 박선영 기자 사진 shutterstock 도움말 노규식(공부두뇌연구원 대표), 강현식(누다심 심리학아카데미 대표) 참고도서 <감정코칭>(한국경제신문),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창비), <엄하게 키우는 독일육아>(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