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부리는 아이 훈육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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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6-05-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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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부터 시간을 지키는 모범을 보이세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늑장을 부리고 장난감을 부수고 무엇이든 제 멋대로 하려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목소리가 커질 때가 적지 않다. 때리고 소리치는 훈육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과연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제리 와이코프 저, 시공사, 2016)을 펴낸 출판사 시공사의 도움을 받아 소리 지르지 않는 훈육법에 대해 아이의 유형별로 살펴보자. 그 첫 번째로 '늑장을 부리는 아이 훈육하는 법'을 소개한다.

아이와 힘겨루기를 피하려면 아이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베이비뉴스 |
◇ 급한 상황에서도 아이가 늑장을 부려요
보람이 엄마는 회사에 왔지만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제 분명히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내일은 절대 소리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는데 오늘 또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기 때문이다. 숟가락을 들고 아이의 꽁무니를 쫓아다닐 때도, 아이가 목욕을 거부하며 자지러지게 울 때도 인내심을 발휘하면 잘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늘 아침이 문제다.
보람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두를 줄을 몰랐다. 빨리 준비하고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야 엄마도 출근을 할 수 있는데, 보람이는 옷을 입으라는 엄마 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블록을 꺼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달래도 보람이는 엄마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당장 이리 와서 옷 못 입어!"
엄마는 쿵쾅거리며 보람이에게 다가가 버둥거리는 아이를 강제로 잡고 티셔츠를 머리에 끼우기 시작했다. 보람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겨우 보람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엄마도 무사히 출근했지만 보람이의 우는 얼굴이 눈에 밟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당장 보람이에게 달려가 아침 일을 사과하고 안아주고 싶었다.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하면서 회사를 다니는 게 옳은 걸까?'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려 일을 포기하지 않은 건데, 이대로는 엄마도 아이도 상처만 가득 받게 될 듯하고, 모든 게 자신의 욕심인 것만 같았다.
◇ 문제의 특징
아이들에게는 시간이란 별 의미가 없다. 아이들에게 시간이란 그저 어른들이나 신경 쓰는 개념이며, 빨리빨리 서둘러봤자 그다지 득이 될 게 없다고 여긴다. 따라서 아이에게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것은 헛수고에 가깝다.
또한 부모가 시간에 맞춰 살아야 하는 까닭에 곧잘 불안을 느끼게 되면 부모의 불안감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염되기 쉽다. 하지만 엄마와 달리 아이는 자신이 왜 그런 불안감을 느끼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부모가 짜증이 나 있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다.
아이와 힘겨루기를 피하려면 아이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무조건 화를 내지 말자. 다음의 권고대로 아이가 시간에 맞춰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동기를 부여하자.
◇ 문제 예방법
1. 먼저 부모가 시간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가 모범을 보여주면 아이는 시간 지키기의 중요성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제시간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 선생님이 기다리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빨리빨리 준비해야겠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더 빨리 움직이도록 동기부여가 되는 한편, 시간을 지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2.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약속 시간을 코앞에 두고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거북이처럼 느려터진 아이를 기다리다가 속은 속대로 상하고 약속에도 늦을 수 있다. 아이를 미리미리 준비시켜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도록 하자. 늑장 부리기는 서둘러야 할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 반응이다.
3. 시간표를 정해놓고 지킨다
아이는 반복적 일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깨지면 늑장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먹고, 놀고, 목욕하고, 잠자는 아이의 일상이 규칙적으로 흘러가게 패턴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하면 당신이 짜놓은 활동 시간표에 아이가 익숙해지는 데 유용하다.
◇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행동
1. 아이의 동기를 자극해준다
놀이하듯 아이의 동기를 자극할 만한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를 빨리 움직이게 한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점심으로 뭘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계실지 맞혀보라고 하면서 아이가 나갈 준비를 하고 싶도록 자극해보는 것이다. 아이를 빨리 차로 데려가고 싶을 땐 아이에게 당신 품으로 달려오라고 달래본다.
2. 시계와 시합하기 놀이를 해본다
아이들은 부모가 재촉할 때보다 시간을 이기려고 기를 쓸 때 더 동작이 빨라진다. 휴대전화로 알람을 맞춰놓고 이렇게 말해보자.
"알람이 울리기 전에 옷을 다 입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해볼까?"
3. 중간중간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도 상을 준다
아이를 격려해주면서 아이가 끝까지 준비를 잘 해내도록 동기를 자극해준다.
"우리 보람이는 옷을 정말 빨리 입는구나"라고 격려해주는 것이 아이가 준비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옷 입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보다 낫다.
4. 직접 나서서 아이를 이끌어준다
차에 태워주고 옷을 입혀주는 등 보호자가 직접 나서서 아이가 움직이게 이끌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은 세상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치기에 좋다.
5. 할머니식 양육법을 활용한다
할머니식 육아법(어른이 요구하는 행동을 아이가 할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도록 허락하는 계약형 타협)을 활용해 이렇게 말해본다.
"옷을 다 입으면 기차놀이 하게 해줄게."
6. 문제 해결에 아이를 동참 시킨다
아이를 문제 해결에 동참시키면 아이는 통제력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제시간에 학교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식으로 아이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1. 자제력을 잃으면 안 된다
아이가 늑장을 부리더라도 빨리하라고 잔소리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그러면 아이는 오기가 생겨서 더 늑장을 부리기 쉽다.
2. 잔소리하면 안 된다
잔소리를 하면 아이의 반발심만 자극할 뿐이다.
3. 부모가 늑장을 부리면 안 된다
아이를 재촉해놓고 오히려 당신이 아이를 기다리게 한다면 아이에게 당신이 거짓말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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