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HOW! 자기주도학습-초등학생 자기주도학습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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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2-11-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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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들 수능 직접 풀어보세요’ 자기주도학습 성공열쇠
[HOW! 자기주도학습]초등학생 자기주도학습 방법
아직도 학습지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저렴하기도 하거니와, 부모님 중 한 분이 직접 지속적으로 점검을 할 상황이 된다면 학습지도 매우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은 자명하다.
나도 어릴 때 ‘일일공부’라는 것을 했었다. 좋은 어머니를 둔 덕택에 매일 검사를 해 주셨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매일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학습지가 올 때 제일 먼저 본 것은 ‘벰 베로 베라’ 라는 만화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의 공부를 챙겨 주시던 어머니 덕분에 나에게는 매일 공부하는 좋은 습관이 자리 잡았다.
학습지는 매일 매일 챙겨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니 학습지를 선택한 부모님은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일주일 분량을 미뤘다가 선생님이 오시는 날 맞춰서 이 일주일 분량을 모두 해치우게 놔 두는 것은 학습지시스템의 대표적인 부작용을 낳게 한다. 하나를 얻고 열을 잃는다. 이 아이는 몰아서 공부하는 나쁜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부모님의 역할에 대해 좀 더 얘기하자면, 초등학교 1학년 첫 여름방학 일일생활계획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도대체 이 일일생활계획표의 정체를 모르겠다. 계획을 지키기 위해 짜는 것인지, 아니면 계획을 짜 놓고 지키지 않는 생애 첫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지키지 않을 계획표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여기서도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계획표를 지키지 않을 때 당신이 할 일은 즉시 계획표를 수정하게 하는 일이다. 지킬 수 있는 계획표로 다시 바꾸란 말이다. 계획을 실천하지 않는 첫 경험이 아니라, 계획을 실천하는 첫 경험을 가지게 하라는 말이다.
다소 현실적인 얘기를 해 보자. 현실적으로 보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은 그 시간 자체를 즐긴다거나 하는 시기는 아니다. 사실 이 12년이라는 황금기는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고 그 시간 자체가 매우 의미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 시간들을 ‘찬란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규정하게 만든다. 단적으로 말하면, 수능을 위해서 보내는 시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초등학생의 자기주도학습 관련한 글에서 수능까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솔직해 지자. 이것이 현실이다. 특목고 입시를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시키는 어머니들이 부지기수다. 일단 특목고에 보내면, 잘 되면 아이비리그고 못 되도 ‘SKY’는 간다는 논리다. 즉,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을 준비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부모님들의 이러한 지극 정성에도 불구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리아이들에게서 수능에 필요한 능력들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사실이다. 잠깐, 여기서 하나만 묻자. 어머니들이여, 수능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아는가? 만약 모르겠다면, 수능에 필요한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 간단하다. 직접 수능을 보기 바란다.
그대의 아이가 커서 ‘SKY’에 가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수능문제 한 번 직접 풀어 보시라. 어렵다고? 겁난다고? 자 자, 용기를 내자. 마음 먹고 석달만 공부해도 수리영역 문제 정도 이해할 수준은 될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될 것이다. 절대 암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임을. 어떻게 공부해야 수능 점수가 잘 나올지 대충 감은 잡힐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왜 이토록 자기주도학습을 외치고들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당신의 자녀가 넘어야 할 관문은 결국 수능이다. 그러니, 수능에서 요구하는 것이 어떤 능력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는 훈련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리듬체조 선수에게 푸쉬업을 하루에 1,000개씩 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말이다.
초등학생의 자기주도학습에 있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만히 지켜보면 아이들의 성격이나 행동방식은 어머니를 많이 닮아 있다. 어머니의 특별한 어떤 면이 너무 싫다는 아이는 어김없이 어머니의 그런 면을 닮아 있다. 아이가 참 예의 바르다 싶으면 어김없이 그 어머니가 그런 분이다. 사실, 초등학생인 당신의 자녀가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가지게 하려면, 어머니인 당신이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면 된다. 쉽고도 당연한 이치다. 어느 날 아이가 당신에게 다가와 묻겠지. “엄마 뭐해?”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대답하면 된다. “응, 수능 기출문제 공부하고 있는데, 재미있네.” 이 때, 당신 아이의 잠재의식에는 ‘수능 기출문제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는 어머니’가 각인되고, 그것은 그대로 아이에게 복사될 것이다.
영어유치원도 좋고, 거실을 책으로 채우는 것도 좋다.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러나,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말이다. 이토록 총명한 내 아이가 국어 지문도 이해하지 못하고, 외국인을 보면 슬쩍 피하고, 수포자가 되는 일만은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이번 편(초등학생 자기주도학습방법)을 통해 많은 얘기들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부모님의 기대와 관심과 사랑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관심과 사랑이 자칫 아이에게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명한 기대, 현명한 관심, 현명한 사랑이 필요하다. 현명하지 못한 기대와 관심과 사랑은 아이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사춘기에 접어들 때 즈음이면, 따뜻한 말 한마디 조차도 부담으로 다가 온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 다들 어릴 때 마음을 설레게 했던 칭찬 한마디를 기억할 것이다. 기억하자. 아이는 칭찬을 먹고 자라 난다는 것을.
[출처 : 아름다운 교육신문 2011.04.22]